요즘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숙원사업을 해결하느라 바쁘고 괴로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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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 눈은 이랬는데 보기 싫은 것도 아니고, 눈이 홑꺼풀이라 눈이 작은 것도 아니었어요. 나는 그것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눈 밑 지방과 깊은 몽고주름이 콤플렉스여서 쌍꺼풀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아이가 있어서 서울까지 가려면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수원에 알아보고 상담받고 견적을 받았습니다.
총 3번의 견적을 받았고, 결과는 두둥이었습니다.
A병원(성성형외과 전문의) 윗눈꺼풀(눈썹당김수술), 안검하수교정(절개쌍꺼풀수술), 지방제거(눈꺼풀지방제거), 지방하강, 윗거상술, 미니아래눈꺼풀(부분절개)* 붉은 부위 충분 그러므로 눈 앞니가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트임보다는 윗트임성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B병원(비전문) 매몰쌍꺼풀, 눈밑지방재배치(3개월 후 배꼽지방제거 → 아랫볼쪽 지방제거) 나중에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가격은 A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C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눈썹리프팅, 이중절개, 안검하수 교정, 눈 밑 지방 재배치. 나중에 고려할 것입니다.
비용은 A병원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같았고, 비전문가들의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비전문의를 잠시 고민하다가 C병원을 선택했어요!
앞트임 수술을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또 눈 밑 수술은 동시에 할 수 있지만 앞트임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같이 하면 회복이 훨씬 더디다고 하더군요. 꼭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길 원해서 하겠다고 하더군요. 우선 눈 밑 부분을 디자인하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하고 싶었는데.. 하고나서 같이 안해서 잘한줄 알았는데.. 진짜 힘들었다.
. ㅠㅠ 수술들어가서 마취주사 맞고 눈 떼지 말라고 했어 어지러우면 눈을 뜨고 감아도 진짜 5초만에 다른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좀 있다가 깨어나서 국소마취를 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최악인건.. 자르는 소리, 살이 잘리는 소리, 냄새가 다 생생하지만 뭔가 가위로 눌렀던 것처럼 몸이 잘 움직이지 않고, 그러던 중 눈을 뜨라고 하면 눈은 아바타처럼 끔찍하게 뜨고 있다.
… 그러다가 전신마취가 풀리고 수술시간이 길어지면서 국소마취를 한 부위가 점차 느슨해지다가 아프면 다시 마취를 하고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너무 싫었어요. 20분쯤 후에 나오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눈썹 근육을 너무 많이 써서 많이 제거했다고 하는데 실밥 제거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네요. ㅎㅎ 그날은 눈도 뜨지 못하고 밤에 눈가에 통증이 있어서 사진을 못찍어서 다음날부터 사진찍어서 저장해두었어요. 일주일의 두 개의 기록, 하나의 날짜를 오전과 오후로 구분합니다.
수술 다음날 아침, 정말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눈곱 등으로 인해 전혀 눈을 뜰 수가 없었는데, 면봉이든 뭐든 만지지 말라고 하고, 인공눈물을 적셔달라고 했으나 눈을 뜰 수 없어서 저는 인공눈물로도 조준이 안되네요… 하.. 정말 앞이 안 보이는데 남편이 데려다주고 소독도 하러 병원에 갔어요. ..수술 후 3일째까지는 부어있다고 하던데 3,4일째는 정말 많이 좋아지고 그러다가 점차 붓기가 빠지긴 했지만 아침저녁이 다른거 같아요. 수술 후 4일째부터 세수도 못하고 머리만 감았습니다.
물에 닿으면 안된다고 해서 남편이 세탁했어요. 무조건 머리를 감으니까 지난 20년 동안 머리를 감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아요. 세안용 토너 같은거 사서 그것만으로 닦아내는데.. 하루에 세번씩 닦는데 닦을 때마다 진짜 노란 오일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 실밥 제거 후 7일째 실제로 실밥이 제거되었다는 사실에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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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눈썹테이프를 떼어냈는데 눈썹은 어떡하지??? ㅎㅎㅎ 눈썹 테이프를 붙여서 모자를 써도 외계인 같았어요. 아… … 눈썹이 자랄텐데… 일주일 동안 빈백에서 자서 노란색 멍이 생겼는데 파란색 멍이나 다른 멍은 없었어요. 오른쪽 사진 9일째 그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시력이 너무 나빠서 안경을 쓰고 있어요. … 그런데 좀 사람같은 느낌이 드네요. 세수도 못해서 얼굴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냥 입술만 바르고 나갑니다.
아이가 있어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전쟁중이니까.. ㅎㅎ 방학하자마자 아들이 열이 나고 아프고 구내염이 있어서 신나게 병원에 가는데.. 진짜 모자와 안경을 써도 비쳐보이더라구요… 돌아다니면서 시선을 많이 받는데… 그래도 훨씬 나아졌어요… 믿어요. 조금 쌍으로 비슷하지만 눈의 붓기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물론 선생님께서는 수술 전 사진보다 눈과 눈썹 사이를 조금 과장해서 더 넣어서 반쯤 가까워진 것처럼 최대한 뽑아주셨어요. 소미는 보자마자 “어~~엄마 눈 진짜 퉁퉁 부어있네~”라며 매일 붓는 모습을 확인했고, 아들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맙소사~ 어떡하지?” 그런데 안약도 안넣고 머리도 안멋있다고 혼났는데.. 미안.. 아직도 눈도 제대로 못감고 피부도 안맞는거같은데.. 눈가부터 이마까지 내꺼인데 점점 자연스러워지네요. 나는 패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달뒤에 다시 리뷰 쓰겠습니다.
수술하고 느낀 점은 전문의와 의사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