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흔한 직장 분위기?
내가 경험했던 사람은…직원들에게 폭언, 고함은 기본이고. 민원인이 뻔히 듣고 있는데도, 오히려 더 들으라는 식으로 고함을 지르던 사람.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스라이팅의 표본.그날 기분이 안 좋으면 트집 잡고, 짜증 내고, 고함을 지르기 일쑤. 그런데도 가끔 돌아오는 칭찬이 그렇게도 달콤하더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의 엄석대의 실사판이라고 하면 딱 적당할 사람.그 사람의 폭언은 민원인이 있어도 계속되었다.
하루는 그분이 또 표적이 된 직원을 혼내고 있었다.
(여기서 혼낸다는 것은, 상사로서 혼내는 게 아니라 인격 모독 + 폭언을 의미한다). 그때 내가 응대하던 민원인이 “아니 저기 뒤에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직원을 혼낼 거면 사람이 없을 때 해야지 뭐 하시는 거예요”라며 말을 했다.
속이 시원했다.
그런데도 나는 무서웠다.
민원인이 한 말을 들으면, 또 화살이 나에게 올까 봐. 잘 무마시키지 왜 일을 키우냐고 또 내가 혼나게 될 상황이 무서웠다.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죽을 것 같이 떨리는 심정.
그게 직장 내 괴롭힘이고, 인격 모독이고,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가스라이팅 당하면 본인이 피해자라고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저 하루하루 잘 넘어가는 게 소원인 생활을 했다.
이런 사람이 왜 계속 남아있느냐, 왜 문제가 되지 않느냐 하면. 공무원의 인사 문제는 썩을 대로 썩어있다.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에게 얘기하면 정말 깜짝 놀란다.
어떻게 사무실에서 그러냐고. 왜 징계를 받지 않냐고.1. 징계를 받으려면 우선 피해자가 최소한 인사팀에 얘기를 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장벽. 가해자가 인사팀이랑 친하면 절대 문제 삼지 않는다.
즉, 피해자 vs 가해자+인사팀 구조로 싸우게 됨.2. 외부에 신고를 하면, 피해자가 낙인찍힌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며 손가락질 받는 사람은 피해자.과연 이게 나아질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물들기 싫은 사람들은 면직을 꿈꾸고. 버티다 보면 물들게 마련이니까. 그렇지 않더라도, 그 분위기 속에서 뭔가를 바꾼다는 건…정말 큰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니까.